하노의 구시가지. 이른바 여행자거리라 이름하는 호안키엠 호수변. 이곳에서의 끼니를 이어가기가 참으로 힘겹다는 생각이다. 그져 며칠 여행오신 분들도 이러하거늘 몇달 째 상주하고 있는 나로선 정말 아침마다 허탈함으로 길거리에 나선다. 요즘엔 아예 저녁에 컵라면을... 이것조차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니수퍼에서나 구매 가능하고... 사다 놓고는 다음날 아침을 해결하곤 한다.




그져 오믈렛에 토스트 그리고 커피 한잔의 그런 소박한 아침마져도 없는... 몇군데 현지식당은 아침부터 피곤한데 말도 안통하는 인간이 왜 와서 구적거리냐는 듯이... 거지발싸게 보듯하고... 어쩔 수없이 길거리 퍼집이나 죽집에 쭈그리고 앉기 쉽상인데... 이게 말이다. 바가지다. 아니 바가지를 씌운다는 개념도 없이 외국인이기에 너는 우리보다 더 내야한다 이런 거다. 가령 밥 한그룻에 현지인이 20.000동이면 나는 40.000동이다. 마치 정해진 가격, 아니 통상적인 법칙같다. 뿐만아니다 호치민에서 올라온 현지인은 30.000동이다. 왜...? 하노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지랄같다. 외국인이야 그렇다 치고 같은 국민들끼리도 하노이 사람이 아니라고 외국인의 절반가격을 씌우다니... 그런데 그것을 인정을 하고 있으니... 그것이 하노이 구시가지, 여행자거리의 일상이다.




오늘은 그렇게 궁상맞게 이러저리, 먹거리를 찾아 아침마다 헤매고 또 헤메면서 찾아낸 몇 곳을 소개한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들이고 또한 저렴해서 설령 바가지를 쓴다고 해도 부담없는 그런 곳들이다.






길거리 죽집 / 항베 16번지. 남의 집 상가 앞에서 펼쳐지는 아침에만 존해하는 죽파는 곳이다.





CHAO 란 죽을 의미한다. 죽에다 구운 소고기도 넣을 수있고 튀긴 빵도 넣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다.
술을 싫어하는 존재라서 지난 밤의 과음으로 속쓰릴 일은 없어도 아침을 부드러운 죽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찾아갔다. 또한 장기적으로 머물고 있는 호텔 바로 옆이기도 하고...





매일 아침만... 사람 다니라고 만든 인도에 버젓하게 연탄불을 지펴놓고 이미 끓여온
죽이 식지 않도록 계속 뎁히고 있다. 죽그릇을 놓을 수있는 탁자는 없고 프라스틱 의자만
있음으로... 들고 먹어야 하기도 하거니와 공간이 좁은 탓에 많은 이가 동시에 먹기엔
조금 비좁다. 그러나 끊임없이 먹꾼들이 몰려든다. 어떤 이는 자전거타고 와서 사가지고 가고
어떤 이는 앙푼을 가져와 담아가기도 하고 심지어 자가용을 타고 가던 마님께서도 뾔꼼스레
유리문을 내리곤 도시락 챙기듯 사가지고 가기도 한다.





맛...? 좋다. 아주 고은 쌀가루로 끊인 죽. 마치 풀같다는 느낌이다. 그것에 닭고기를 넣어 삶은
육수인가...? 그런 육수에 쌀가루를 넣어 끊였는가...? 약간의 닭죽같은 맛이 돌기도 한다.
여기에 간장을 넣기도 하고 후추나 소금을 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놈의 베트남 땡초 고추를
썰어 넣기도 한다. 나는 도너츠같은 빵을 설어 넣었다. 그냥저냥 부드럽게 아침을 해결할 수있는
음식이다 싶다. 그런데... 먹으면서 가만히 보니 죽만 먹으면 10.000동이고 빵을 넣으면 15.000동인데...
해서 다 먹고 난뒤에 20.000동을 내고 거스름을 기다리는데... 나보고 가랜다. 왜? 거스름...
없단다. 그러면서 뭐라 궁시랑거리는데 그 궁시랑거리는 소릴 들은 같은 현지인 먹꾼들이
날를 힐끔보면서 지들끼리 웃는다. 아~ 내가 바보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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